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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디자인 스튜디오

스튜디오 드리프트(Studio Drift): 자연과 기술의 융합을 기반으로 만든 작업 세계

by N? 2025. 2. 25.

자연을 담아내는 네덜란드 디자인 스튜디오: 스튜디오 드리프트

유럽의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만한 디자인 그룹, 스튜디오 드리프트(Studio Drift)에 대해 알아보자. 스튜디오 드리프트는 2007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론느커 호르데인(Lonneke Gordijn)과 랄프 나우타(Ralph Nauta)가 공동 결성하였다. 이들은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자연의 움직임과 구조를 현대 기술로 재현하여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작업을 만들어낸다. 자연에서 관찰되는 규칙성을 재질과 형태를 비롯해 디지털 프로그래밍, 센서기술, 조명 등 다양한 매체와 접목한다. 공간과 관람객이 상호작용 가능한 인터랙티브 아트를 구현한다.

1. 스튜디오 드리프트의 창립 배경과 철학

두 창립자는 네덜란드의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을 졸업했다. 이들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를 작품으로 풀어내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것이 목표였다. 자연에서 이들은 무엇을 발견했을까? 스튜디오 드리프트의 작업을 보면 생명력과 패턴, 즉 조화로운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운 광경을 예술적 체험으로 승화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구현하였다.

대표적인 드리프트 작업을 보면, 새 떼가 집단으로 날아갈 때 보이는 군무, 꽃이 피고 지는 모습, 물결과 바람의 미세한 흐름 등이 있다. 자연이 지닌 패턴과 리듬을 관찰한 후, 프로그래밍, 모터, 센서 등의 기술로 이를 구현해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드리프트의 작품들은 이처럼 자연과 닮은 생명체처럼 움직이고, 반응하고, 변화하게 만들어진다.

2. 대표 작품

Flylight

2-1. 플라이라이트(Flylight)

새가 단체로 날아다니는 모습은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플라이라이트는 이 생물학적 군집 행동 (biological flocking) 연구를 기반으로 만든 작업이다. 실제 연구를 기반으로 만든 알고리즘을 사용해 센서로 실제 새 떼가 순간마다 반응하며 움직이는 '인터랙티브 디자인'이 포인트다. 떼 지어 다니는 새들의 동시다발적 이동 패턴을 보며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Shylight

2-2. 샤이라이트(Shylight)

샤이라이트는 꽃이 피고 지는 자그마한 변화를 오브제에 반영한 설치물이다. 이 조명은 꽃 모양으로 얇고 가벼운 실크 소재로 만들어져 공중에 설치된다. 이 꽃은 실제 식물이 빛과 외부 자극에 반응해 움직인다. 공중에서 내려오면서 '개화'되고, 다시 올라가며 '수축'하며 꽃잎을 오므린다. 이 움직임은 실제 식물의 생체리듬, 즉 빛과 외부 자극을 반영하여 시각화한 것이다. 이 작업은 네덜란드 라이크스미술관(Rijksmuseum)에 영구 설치되어 있고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외관 상도 꽃이 가진 형태, 곡선미, 섬유의 물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아있는 빛"을 감상할 수 있는 자연을 아름답게 승화한 조명이다.

 

 

Franchise Freedom

2-3. 프랜차이즈 프리덤(Franchise Freedom)

드리프트의 작업 중 가장 역동적이고 화제가 된 작품은 프랜차이즈 프리덤(Franchise Freedom)이다. 수백 대의 드론이 재료로, 밤하늘이라는 캔버스가 사용되었다. 이 드론들은 마치 실제 새 떼의 군무처럼 무리지어 춤을 추듯 시각적·공간적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번 알고리즘에 사용된 자연 원리는 찌르레기 군무이다. 드론이 각각 서로의 위치와 속도를 공유 받으며 이를 반영하여 집단행동을 이룬다.

이 작업은 빛을 내는 드론이 첨단 기술과 자연현상의 장엄함을 퍼포머티브 형식으로 사용하여 보여준다. 해당 작업은 전 세계 주요 예술 행사나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에서 초청을 받을 만큼 성공적인 프로젝트이다.

 

3. 자연과 기술의 융합

스튜디오 드리프트는 단순한 '보기 좋은 조명 쇼'에 머무르지 않고 더 커다란 예술적 비전을 제시한다. 기술과 자연의 융합이 어떻게 새로운 생명력을 이 세상에 선사하고, 이 공존을 관람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작업을 만든다. 이 때문에 '인간과 자연, 기술의 공존'이라는 철학적 메시지는 더욱 기억에 남게 된다.

드리프트의 작업에서 우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생체 알고리즘, 로보틱스, 재료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여 사고해보는 작업을 해볼 수 있고, 한 가지에 대한 관찰력이 얼마나 큰 영감을 줄 수 있는지 깨달을 수도 있겠다. 결국, 그들은 자신만의 작업 방식으로 "기술은 자연을 모방하거나, 혹은 자연이 가진 장점을 인간에게 전달해줄 수 있다"임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4. 주요 전시 및 이벤트 사례

스튜디오 드리프트의 다양한 작업물들은 현대미술관, 디자인 페어, 과학 전시회 등에 초청되어 전시했다. 특히 '푸오리살로네(밀라노 디자인 위크)',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뉴욕의 주요 뮤지엄 전시 등 국제적 무대에서도 주목받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들의 설치 작업물과 드론 퍼포먼스는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바이럴이된다. 미디어 아트나 뉴미디어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드론 아트, 센서 기반 설치미술, 아두이노 기반 작업물 등 현대적 기법을 자신의 작업물에 녹여내는 공부하기 좋은 레퍼런스 사례가 된다. 드리프트의 작품들은 온라인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참고/출처  
스튜디오 드리프트 공식 웹사이트(StudioDrift.com)    
라이크스미술관 전시 자료    
프랜차이즈 프리덤 국제 드론 쇼 기사 및 영상    

 

 

스튜디오 드리프트는 자연과 관련된 작업물을 하는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스튜디오이니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있다면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그들의 핵심 철학인 자연과 기술의 아름다운 융합을 온전히 담고 있기에, 비슷하게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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